찬바람이 불면 남성복→아동복→여성복→명품順 경기 얼어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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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둔화의 조짐을 각 상품군별 판매 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남성 정장이다.

다음은 아동복·여성복·명품 순으로 매출이 줄어든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남성 정장의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이다. 이어서 아동복의 매출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9월 들어서는 여성 캐주얼 의류의 매출이 줄기 시작했으며 명품 매출도 뒤따라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신사 정장과 여성 캐주얼 의류 매출이 지난 6∼7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20∼30대 직장여성들이 주 소비층인 화장품도 올 초부터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골프용품과 스포츠용품, 영캐주얼 의류는 불황을 덜 타는 제품에 속한다. 롯데백화점에서 골프용품은 올 상반기까지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한자릿수 증가를 기록 중이다. 영캐주얼 의류는 지난달에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스포츠용품의 매출도 꾸준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황 때에는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특히 30∼40대 봉급생활자들이 주 소비층인 상품들이 경기에 민감한 편이며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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