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분양 승인 오락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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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교통난·공사장 대책 등을 이유로 주택업체들이 낸 용인 동백택지지구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을 무더기로 반려했던 용인시가 동백지구와 붙은 월드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승인을 내줘 말썽을 빚고 있다. 월드아파트는 9백61가구로 개별 사업지이나 동백지구와 붙어 있어 기반·교통시설과 공사용 도로를 함께 써야하는 등 사실상 동백지구나 마찬가지다.

동백지구에서 7천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10개 주택업체는 "월드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공사차량이 5번지방도와 42번국도를 쓸 수밖에 없다"며 "택지지구와 똑같은 여건인데도 한 곳만 승인을 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건축과 관계자는 "공사용 도로를 동백지구와 함께 써야 하지만 월드아파트는 1999년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분양승인을 내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마구잡이 개발로 지적되는 개별 사업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주고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는 마구잡이 개발로 몰아 신청을 반려하고 있다"며 "금융비용이 늘어나 분양가에 떠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토지공사가 지난 14일 제출한 동백지구 교통대책안에 대해 관련 부서 의견을 검토한 뒤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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