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리사가 상무보로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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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기업 계열의 호텔 조리사가 임원이 됐다. 서울프라자호텔 정태송(鄭泰松·52)조리장은 최근 한화그룹 임원 인사에서 한화개발㈜(서울프라자호텔 법인명)의 상무보로 발령받았다.1994년 신라호텔에서 조리사 상무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鄭상무보는 "책상보다 아직은 도마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부대 사병식당에서 일하면서 조리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제대후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조선호텔 조리사로 취업한 그는 76년 서울프라자호텔이 문을 열 때 자리를 옮겼다. 그는 97년 서울프라자호텔 조리 총책임을 맡았다.

鄭상무보는 "당시는 호텔 조리사를 식당에서 밥하는 사람 정도로 여겼지만 요리하는 게 즐거워 계속 이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당시 선배 조리사들에게서 어깨 너머로 배우며 적어놓았던 요리 비법 노트를 간간이 열어본다고 한다.

그는 "조리사는 단순히 기술만 익힌다고 되는 게 아니라 늘 연구·개발해야 하는 고된 직업"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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