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연사들의 대결도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과거의 비주류가 유세 현장의 중심이다.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박근혜(朴槿惠)·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이부영(李富榮)의원, 박찬종(朴燦鍾)전 의원 등이다. 李후보의 개혁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정동영(鄭東泳)·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을 전면에 세웠다. 세대교체 바람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문성근·명계남씨 등도 단골 연사다. 한화갑(韓和甲)대표·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은 별도의 유세단을 이끌고 있다.
박근혜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영남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朴의원은 27일 울산에서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여론조사로 다시 뽑은 것은 낡은 정치"라며 "이회창 후보만이 낡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고 목청을 돋웠다.
秋의원은 대구에서 "이회창 후보는 충청도 가면 충청도 손자, 전라도 가면 전라도 외손자, 부산에선 부산의 사위라고 한다"면서 "지역주의의 망국병을 없애자"고 역설했다. 정동영 의원은 "56세의 젊은 대통령에게 나라를 맡겨야 새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박찬종 전 의원은 "盧후보는 국회의원시절 배지를 쉽게 내던지고 잠적했던 예측불허의 성격이라 대통령이 되면 갑자기 잠적하는 국가 변고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한화갑 대표는 광주에서 "TV드라마 '제국의 아침'에서 왕이 타고 있던 말에 '노'라고 써 있더라. 천운이 盧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강민석·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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