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16강리그 AC밀란에 0-1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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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이탈리아)이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꺾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동방 특급'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앞장섰다.

AC 밀란은 27일(한국시간) 홈인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2∼2003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셰브첸코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0분 후이 코스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셰브첸코는 아크 앞에서 수비 두 명을 여유있게 따돌린 뒤 골키퍼 카시야스마저 제치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에 오른 셰브첸코는 골감각 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2002 월드컵에서 보지 못해 가장 아쉬운 선수' 1위로 꼽힐 만큼 인기도 높다.

독감으로 결장한 호나우두 대신 라울과 모리엔테스의 '스페인 투톱'을 내세운 마드리드는 허리 부상에서 회복돼 보름 만에 복귀한 지네딘 지단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마드리드는 후반 37분 라울의 크로스를 지단이 헤딩슛으로 연결, 골문을 열었지만 이미 라울의 핸들링이 선언된 뒤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으로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마드리드는 AC 밀란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졌다는 게 1패 이상의 상처로 남았다.

같은 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러시아 원정에 나서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전과를 올렸다.

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바젤(스위스)의 돌풍을 3-1로 잠재웠다. 같은 조의 데포르티보(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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