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너무 빨라 골프대회 무효 호주오픈 1라운드 기록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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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그린이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이미 치른 1라운드 경기가 무효로 처리되는 해프닝이 호주오픈 골프대회에서 빚어졌다.

대회본부는 21일(한국시간) 경기장인 호주 챌턴햄의 빅토리아골프장(파70)이 그린의 잔디를 너무 짧게 깎은 데다, 이 잔디마저 강한 태양열로 바짝 말라붙어 선수들이 도저히 정상적인 퍼팅을 할 수 없었다고 판단, 1라운드 경기를 무효화했다. 이에 따라 1라운드 경기 기록은 모두 백지화됐고, 대회는 3라운드로 축소됐다.

모든 선수가 "그린이 말도 안되게 빠르다"고 불평하는 가운데 강행된 21일의 1라운드에서 러처드 볼(호주)의 경우 3번홀에서 칩샷을 홀 30㎝에 붙였지만 3번의 퍼트로도 홀아웃을 하지 못한 상태로 오히려 공이 홀에서 6m나 멀어졌다.

건드리기만 해도 공이 마구 굴러대자 선수들은 "이건 그린이 아니라 뜨겁고 반질반질한 프라이팬"이라며 대회 본부에 "도저히 경기를 못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함으로써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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