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담 경찰은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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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탔다가 겪은 일이다. 전동차 안에서 정신병자인 듯한 여성 한명이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그 여성은 승객들에게 매달리고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이 여성을 제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신고를 하기 위해 전동차 안을 둘러봤으나 이런 경우에 대비한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112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내가 지하철을 타고 있는 40분 동안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여러 차례 신고를 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들마다 "다시 얘기해 봐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심지어 "어디를 지나고 있는데"라고 반말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내가 전동차에서 내릴 때까지 경찰은 볼 수 없었다. 만약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흉기라도 들고 있었더라면 승객들 중 상당수가 큰 일을 당했을 것이다. 아무리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경찰의 기동력은 형편없었다.

ID:heesunch·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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