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정보은행 추진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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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선 경찰관이다. 대검에서 추진 중인 성범죄자 유전자정보은행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성범죄자가 재범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성범죄자들에 대한 유전자정보 자료들을 축적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간범 등은 범행 현장에 거의 대부분 정액·체모·모발 등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유류물들을 남겨놓는다.

유전자정보은행이 있다면 성범죄자가 재범을 했을 경우 쉽게 검거할 수 있다. 인권단체들의 반대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안타깝다.

성범죄자는 여학생 등 연약한 여성을 강제로 유린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그 가정까지 파괴하는 경우도 많다. 성범죄자의 인권이 여성 피해자의 인권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나는 여학생 강간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성범죄자의 정액·체모 등을 국과수를 통해 분석한 유전자정보를 5건이나 소지하고 있지만 그 유전자가 누구의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 여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유전자정보은행이 설립됐다면 벌써 해결됐을 사건들이다. 검거율이 높아진다면 성범죄자들의 재범률도 훨씬 감소할 것이다. 유전자정보은행의 설립이 추진되기 바란다.

ID: OMG90·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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