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퍼팅 '雨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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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도 최경주(32·슈페리어)의 고민은 '퍼팅'이었다. 2∼3m 거리의 퍼팅이 홀을 빗나가는 경우가 잦았다. 간밤에 내린 비로 물을 머금은 그린은 전날과 스피드가 또 달랐다.

최경주는 22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1·6천2백95m)에서 벌어진 던롭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힘겹게 2언더파 69타(버디 5개·보기 3개)를 쳤다. 합계 1언더파 1백41타로 전날 공동 43위에서 공동 28위로 뛰어올랐지만 그로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다.

최경주는 "일본 그린은 미국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린 위에서 백스핀이 전혀 걸리지 않아 공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최경주(10번홀 출발)는 그러나 경기 막판 8, 9번홀에서 각각 12m와 2m거리의 버디퍼트에 성공해 3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라운드에서 선전했던 허석호(29·이동수패션)와 김종덕(41·리빙토이)은 2라운드에서도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어 합계 4언더파 1백38타로 나란히 공동 9위에 올랐다. 허석호는 이븐파(버디 3개·보기 3개)를 쳤고, 김종덕은 이글 1개, 버디 2개에 보기와 더블보기도 각각 1개씩 기록하면서 한타를 줄였다.

일본의 가나메 요코(30)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1백31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저스틴 로즈(잉글랜드)·조 모(미얀마) 등이 7언더파 1백3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합계 3언더파 1백39타로 공동 19위.

우즈는 4번홀(파5·5백7m)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앞에 떨어뜨린 뒤 약 15m거리에서 칩샷으로 공을 홀에 집어 넣어 이글을 낚았다. 우즈는 "아직도 우승 기회는 남아 있다. 3라운드부터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한 타를 까먹는 바람에 공동 5위(합계 6언더파)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두 타를 줄여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미야자키=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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