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종 서울지검장 취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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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창종(柳昌宗·사진)서울지검장이 18일 조직폭력·마약사범을 '거악(巨惡)'으로 규정하고 이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柳지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피의자 趙모(30)씨 구타 사망사건의 발단이 된 조직폭력 사범 등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던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수사기관까지 부패·오염시켜온 대규모 조직사범은 검찰만이 감당하고 처단할 수 있는 거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처럼 검찰이 경찰 등 일선 수사기관처럼 실적을 경쟁하는 방향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감시·통제할 목적으로 탄생한 조직"이라며 "검찰 수사권은 장군의 칼과 같이 절제와 위엄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적법절차보다는 실체적 진실 발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장군이 지휘통제부를 떠나 전선에서 직접 소총을 들고 전투를 벌인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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