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웃돈 1억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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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수도권 인기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어느새 1억원을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존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분양권 시세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기도 안산·안양·고양·부천·의왕 등지의 택지개발지구와 대규모 단지 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

고양시 대화지구의 아이파크 33평형은 분양가가 1억3천9백만원이나 분양권 시세는 2억∼2억5천만원이다. 단지규모가 작고 브랜드파워가 약한 인근 Y아파트 같은 평형의 프리미엄이 최고 7천만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된다.

다음달∼내년 봄 입주하는 부천 상동의 금강·주공·동남·상록아파트 33,34평도 신도시 장점이 부각돼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2억2천만∼2억6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범박동 H아파트 같은 평형도 최고 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눈길을 끌고 있으나 상동 신도시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동의 입주가 빠른 탓도 있지만 신도시 프리미엄을 단단히 누리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 매매 상한가가 2억5천만∼2억7천만원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고잔지구 대우3,5차 32평형도 분양가(1억2천4백50만원)에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라는 점 때문에 인근 원곡·건건동 아파트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 의왕시 내손동 LG상록아파트 33평형은 분양가가 1억5천만원이나 분양권 매매가는 2억7천만∼3억1천만원선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내손동은 평촌신도시 건너편으로 교통여건이 좋고 주거환경이 쾌적해 인기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우방공인 관계자는 "바로 옆 반도보라아파트 매매가가 2억7천만∼3억5천만원이어서 분양권도 강세"라고 전했다.

입주 직전인 수원 천천 주공32평형은 최고 1억2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안양 비산동 주공 33평형은 매매가 2억9백만∼2억4천만원으로 분양가보다 7천만∼1억원을 더 줘야 살 수 있다. 하남시 신장동 에코타운아파트 33평형도 분양가(1억7천5백만원)보다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죽전지구는 입주가 멀었는데도 대부분 웃돈이 5천만원 이상 붙었을 정도로 택지지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대표는 "최근의 분양권 상승세를 보면 수도권 남부권과 택지개발지구·대규모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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