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수익률 8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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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부문 수익률이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 지난주 M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으며, 이에 따라 독점 시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 3분기에 윈도 부문에서 28억9천만달러(약 3조6천억원)어치를 팔아 24억8천만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85%가 이익이었던 셈이다.

반면 윈도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모두 적자였다. MS는 야심작으로 내놓은 콘솔게임인 'X박스'등이 큰 적자를 내면서 홈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만 1억7천7백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이 부문의 매출은 5억5백만달러로 X박스가 한대 팔릴 때마다 1백20달러씩 손해가 난 셈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인터넷 서비스 및 포털인 MSN의 경우 9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솔루션도 6천8백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MS는 지금까지 윈도를 팔아 남긴 이익으로 다른 적자 사업들을 꾸려온 셈이다.

이와 관련, 경쟁 업체들은 MS가 윈도를 팔면서 다른 소프트웨어 등 MS의 관련 상품들을 끼워 파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해 왔다고 주장, 2000년부터 소송을 제기해 왔다.

미 법정은 지난 1일 MS가 윈도를 장착하는 조건으로 MS 제품만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미국 내 9개 주는 여전히 판결에 불만을 품고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윈도를 팔아 폭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됨에 따라 경쟁업체들은 MS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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