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피부 밑에 '전자 꼬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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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국 정부가 아동 대상 성범죄 전과자들의 피부 밑에 '전자 꼬리표(electronic tags)'를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 옵서버가 17일 보도했다.

전자 꼬리표는 대개의 아동 성범죄자들이 범행을 저지를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데서 착안했다. 경찰은 이 같은 신체상의 변화가 나타날 경우 위성을 통해 전과자의 위치를 추적, 성범죄 예방에 나서게 된다. 성범죄 전과자가 성폭행을 당한 아동의 집과 학교 등에 접근하는지도 감시할 수 있다. 신문은 영국 내무부가 아동 성범죄자 추적장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이미 자국 최대의 도난차량 감시망 운영업체인 '트랙커'와 아동 성범죄자 감시 네트워크 구축을 협의했으며, 미국 컴퓨터업체인 컴팩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했다. 컴팩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으로 우주비행사들의 신체 기능을 원격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자유(Liberty)'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성범죄자들에게 사용되겠지만 조만간 망명 희망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용되는 등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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