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발레로 승화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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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공연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12월 3∼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공연작은 지난해 사랑을 받았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러시안 햄릿' '돈키호테-어느 정신이상자의 환상' 등 모두 세편이다. 고전 문학의 백미를 혁신적인 무용 언어로 형상화한 현대발레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1999년 초연한 '러시안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실존했던 러시아 황실의 비사(悲史)로 대치한 이색적인 작품이다.

18세기 중엽 독자적인 러시아의 정치와 문화를 꽃피운 예카테리나 2세와 그의 아들 파벨에 관한 이야기로,이면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다룬다.

뉴욕 타임스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평가한 에이프만은 러시아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골든 마스크상'을 수상했으며 1977년부터 자신의 발레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안 햄릿'(3∼5일),'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6∼7일),'돈키호테'(8일) 순으로 공연한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일 오후 3시·7시.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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