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드 마힌드라(55·사진)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이 12일 인도 뭄바이 본사에서 본지 기자의 전화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케수브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의 조카로 이번 쌍용차 인수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4억8000만 달러(약 5600억원)를 써냈다고 하는데.
“쌍용차와의 협상 과정에서 비밀유지 조약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마힌드라로서는 충분히 동원 가능한 액수를 써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한국에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쌍용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쌍용차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향후 정밀 실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가. 본계약까지 쉽지 않을텐데.
“이미 2~3개월간 예비 실사를 거쳤기 때문에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힘들었지 본계약까지 별 난관이 없을 것이다.”
-이전 주인이던 중국 상하이차가 결국 기술유출 논란 끝에 떠났는데.
“케수브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도 한국에서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소형하이브리드차·전기차 개발 능력이 있다. 오히려 우리가 쌍용차에 기술을 이전할 용의가 있다. 쌍용차가 강점을 지닌 대형 SUV와 디젤엔진 개발 능력을 합치면 큰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이미 진출한 인도 타타그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도 기업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 기쁘다. 타타대우상용차와 쌍용차는 차종이 달라 경쟁업체는 아니지만 타타그룹이 잘한 점을 꼭 벤치마크하겠다.”
-쌍용차 노조가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노사관계를 이끌어갈 것인가.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8월 합의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도 노사관계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우리 회사에는 복수 노조가 있는데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발휘해 한국에서도 좋은 노사 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
-쌍용차의 완성차를 인도에서 판매할 생각이 있는가.
“개발 완료된 소형 SUV C200(코란도C)은 바로 인도에 팔 수 있을 만큼 좋은 제품이다. 인도에서도 고급 SUV 수요가 늘고 있어 렉스턴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