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본계획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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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시청 앞에 조성되는 광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14일 시청 정문 앞길을 폐쇄하고 서쪽으로는 태평로, 동쪽으로는 소공로에서 을지로·무교동길로 이어지는 6차로, 남쪽으로는 프라자호텔 앞 5차로와 접하는 사다리꼴 모양의 부지(약 1만4천5백㎡)를 광장으로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내년 5월께 광장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광장 설계안을 공모한다.

◇광장 모습=시의 계획안이 서울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되면 현재 모든 방향으로 오갈 수 있게 돼 있는 시청앞 도로가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서울시 청사와 곧바로 이어진 광장을 둘러싸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는 차량 흐름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면도로의 차량 소통은 무교동길∼시청 뒷길∼태평로∼프라자호텔 앞길∼소공로를 잇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장 조성 이후 사라지는 시청앞 '나비형' 교차로의 교통량을 흡수하기 위해 무교동길이 남→북 방향으로, 시청 뒷길이 동→서 방향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덕수궁과 프라자호텔 사이, 프라자호텔 앞길과 소공로가 만나는 지점, 프레지던트 호텔과 무교동길이 만나는 지점 등 광장을 둘러싼 태평로·소공로·을지로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걸어서 시청앞 광장과 덕수궁·시립미술관·인근 호텔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설계 공모=서울시는 여론조사와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광장 조성에 따른 교통처리 계획과 광장 형태 등이 결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광장 공간배치 설계안을 공모했다. 당선자는 시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실시설계 계약권을 갖는다. 신청서는 16일부터 교부하며 응모 마감은 2003년 1월 15일이다.

◇조성 일정=시청 앞 광장 내부의 조성·관리는 시의 몫이고, 광장을 둘러싼 도로·신호등·건널목 등의 설치·관리는 경찰의 업무다.

따라서 시는 ▶시청 앞길 폐쇄▶무교동길·시청 뒷길 일방통행로 지정▶횡단보도·신호등 설치 등에 대해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도 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5월로 예정된 서울시민축제일에 맞춰 광장을 완공할 일정을 세우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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