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파는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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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그동안 캠코더 광고는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소재로 한 '추억 만들기'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캠코더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광고전략도 차별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선보인 소니의 '핸디캠' 신제품 광고(사진)가 대표적이다. 이 광고는 늘씬한 여성이 곧바로 뻗은 팔 위에 캠코더를 올려놓은 모습을 위에서 찍은 사진을 앞세웠다. 밑에는 큰 글씨로 '소니만이 직선이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 제품은 LCD모니터가 캠코더의 옆에 달린 것이 아니라 뒷면에 있다. 모니터·렌즈·눈이 일직선을 이뤄 촬영하기가 한층 자연스럽다고 한다. 기존 캠코더보다 배터리와 테이프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일직선 디자인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설명은 뒤에 조그맣게 따라갈 뿐이다.

제품을 산다기 보다 스타일을 사는 최근의 소비 유행을 공략한 광고다. 광고를 제작한 TBWA 관계자는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로 인해 어떻게 스타일이 바뀔 수 있는지를 단순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광고의 차별화를 통해 다른 가전제품 브랜드와 구분되는 소니만의 혁신적 이미지를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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