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려라… '뼈 깎는'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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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기미를 보이자 할인점·홈쇼핑·인터넷 쇼핑몰들이 다양한 형태의 세일을 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사은·할인행사를 하면서 고객끌기에 나서자 맞불을 놓으려는 측면도 있다. 반짝 세일을 상설화하는가 하면 특정 제품을 60% 가량 싸게 파는 행사를 펼치는 곳도 많다.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지난 11일 대강당에서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할인점보다 싸다-인터파크'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4주간 매주 한대씩 르노삼성의 신차 SM3 엔트리를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새 슬로건 관련 퀴즈를 맞춘 한명을 매주 선정해 SM3를 1만원에 파는 것이다.

이기형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이 싸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국산 화장품 가격을 최대 40% 내리면서 '가장 싸게 판다'는 최저가 선언을 했다. 아이오페·라끄베르·헤르시나·마몽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특정 행사 때 간헐적으로 하던 반짝세일 '투데이스 핫3'코너도 상설화했다. 접속량이 가장 많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최근의 인기 상품 3종을 골라 인터파크 판매가보다 40~6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14일부터 24일까지 보통 1천5백원 하는 김장용 배추를 한 포기 6백40원에 판매한다. 고창·영암·영광 일대에서 1백만 포기를 계약재배 등의 형식으로 매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포인트 적립카드인 '홈플러스 훼밀리카드'제도를 실시한 것을 기념해 '12대 왕대박 잔치'를 펼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삼성 지펠 냉장고 5백70ℓ짜리를 1백8만5천원, 옥시크린 리필 3㎏짜리를 7천5백80원에 판매하는 '대한민국 사상 최저가격전'을 열고 있다.

포인트를 1천원당 5점씩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적립해주고, 첫 거래시 무료로 5백포인트를 추가로 해주는 이벤트 등을 펼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7~12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신장하고 고객수도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기획행사를 열고 있다. 쿠쿠 압력밥솥과 대형 멀티팬을 기존 판매가격(18만9천원)보다 1만5천원 싼 17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기간은 5개월에서 10개월로 늘렸다. 17일 오후 12시 30분에는 남성 맞춤 양복·코트를 시중보다 50% 가량 싸게 팔 예정이다. 홈쇼핑에 주문전화를 하면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치수를 잰 다음 양복이나 코트를 맞춰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이 회사의 강병길 과장은 "대량생산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에서 맞춤서비스를 하는 것은 백화점 등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특이 체형의 고객을 홈쇼핑 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LG홈쇼핑도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 을 통해 초특가·파격적 사은품·적립금 등을 내걸고 판촉에 나섰다. LG이숍은 할인쿠폰이나 3% 이상 적립금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한명을 추첨해 에쿠스 승용차를 증정하는 행사를 했다. LG이숍은 오는 19일까지 'PC 판매 10만대 돌파 기념 파워 적립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 기간에 LG이숍은 삼성·LG·HP 등 거의 모든 기종의 PC를 평소보다 5~1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적립금도 평소의 2~4배 가량인 5만∼13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은 2백여만명의 고객에게 e-메일을 통해 랑콤·오리진스·겔랑·아라미스·이브생로랑·블룸 등 백화점에서만 파는 명품 브랜드를 일반 매장보다 5∼10% 싸게 판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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