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간부가 연애소설 펴내 임석규 규제개혁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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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래전부터 책이 좋았지요. 자연스레 글도 쓰고 싶었구요. 그 중에서도 소설을요. 이제 오랜 미련을 떨구어낸 시원스러움 때문에 작품이 좋고 나쁜 것조차 걱정이 안되네요."

25년간 경제관료로 지내온 현직 공무원이 장편 연애소설을 펴냈다.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제한규제개혁단장 임석규(任錫奎·57)씨가 중년까지 이어진 젊은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하얀 손길』(생각의나무刊)을 출간했다.

연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경제기획원을 거쳐 공정위에서 독점정책과장·심판관리관 등을 지냈다.

"공직, 특히 경제쪽은 문학과는 전혀 무관한 세계로 여겨지죠.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제 소설이 경직된 느낌으로 편중돼 있는 공직의 인상을 친근하게 바꾸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任단장은 지난해 말부터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1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경제부처 국장으로 설정돼 있어 공직사회의 치열하지만 부조리한 구석을 들춰내기도 한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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