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보는 오로라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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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오로라월드는 1981년 봉제인형 사업에 뛰어들었다. 80년대 후반 생산직 임금이 오르면서 채산성이 떨어지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9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93년엔 중국 칭다오에 생산 공장을 지었다.

처음엔 하청업체로 주문생산을 하다가 바이어들이 거래선을 자주 바꾸자 독자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 디자인 부문을 키웠다. 2년 전 코스닥에 등록할 때도 '시각디자인업(국내 1호)'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현재 본사 직원(1백20명)의 40%가 연구개발 인력인데, 머피·캐터필러·오로라테디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세계 봉제완구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4만곳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4위를 달리고 있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매출·순익은 각각 3백66억원, 30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85% 증가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중소형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다보니 이 회사의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김기영 과장은 "브랜드 가치로 볼 때 이미 자생력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도정민 연구원은 "미국 내수시장이 그리 좋지 않은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유통망으로 가격결정력이 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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