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씨 위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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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孫基禎·90·사진)옹이 13일 새벽 지병인 만성 신부전증과 폐렴 증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나 위독하다.

주치의인 삼성병원 신장내과 허우성 박사는 "孫옹이 그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오다가 이날 0시47분쯤 상태가 나빠져 의식불명인 채 병원에 왔다"고 말하고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으며 상당히 위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孫옹은 오전 한때 산소분압농도(90∼100이 정상)가 57까지 떨어져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오후 들면서 다시 수치가 올라가 고비를 넘겼다.

孫옹은 일제 치하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사상 최초로 2시간 30분 벽을 깨고(2시간29분19초) 금메달을 따내 민족의 가슴에 긍지와 희망을 불어넣었다.

왕희수 기자

go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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