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기전망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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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도쿄=남윤호 특파원] 연초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선언했던 일본정부가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하다며 1년 만에 경기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일본정부는 이달의 월례 경제보고에서 "수출이 위축되고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는 계속해서 회복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도는 한층 완만해 졌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U'자형 회복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L'자형 경기곡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2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뒤 3월의 금융위기설을 무사히 넘기면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했으나 미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이번에 경기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이날 발표된 7∼9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당초 민간연구소들의 예상치인 0.5%보다 높게 나왔다. 수출과 설비투자는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개인소비가 0.9% 정도 늘어나 전체적인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연말 보너스를 사상 가장 큰 폭으로 줄일 예정이어서 개인소비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yhnam@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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