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힘받아 '몽정기'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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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들의 성에 얽힌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린 '몽정기'(감독 정초신)가 1위에 올랐다. 수능이 있었던 지난 6일 개봉해 당일에만 전국 7만명이 관람했다. 개봉일을 주 관객층인 중·고생이 쉬는 수능날로 잡아, 소위 '수능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청룽(成龍)의 할리우드 액션물 '턱시도'와 숀 펜 주연의 멜로물 '아이 엠 샘'은 순풍에 돛단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아이 엠 샘'은 손익분기점(전국 약 60만명)의 두 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외화들의 선전 속에 한국영화는 다소 밀리는 인상. 유부남·유부녀의 일탈을 다룬 '밀애'나 형수와 시동생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중독',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식 설정과 조폭 코미디를 버무린 '유아독존'등은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할리우드에서는 백인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마일'이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활했다"는 폭발적 찬사 속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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