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개월 北 중유지원 美, 日에 재정부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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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중유(重油) 지원 중단 문제에 대해 내년 1월분까지는 계속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丁장관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주최 조찬 강연에서 "미국의 중유 지원 예산편성이 매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로 돼 있다"며 "내년 1월분까지는 주는 게 좋지 않으냐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며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 (북한을)설득하며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대북 중유 공급 대금 9천5백만달러를 11월분을 끝으로 모두 사용하게 됨에 따라 12월분과 내년 1월분은 일본 정부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적립해 놓은 유동성기금에서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지난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미국은 앞으로 중유 대금을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12월·1월분을 맡아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서울=이영종 기자

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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