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플레 우려 中서 생필품 긴급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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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인플레 방지를 위해 노동당 자금 2억달러(약 2천4백억원)를 들여 중국으로부터 생필품을 긴급 수입해 평양 등 대도시 백화점·상점 등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은 13일 이같이 밝히고 "지난 7월 경제관리(경제개혁)조치 시행 이후 임금이 크게 올라 구매 욕구는 늘었으나 북한 내 생산량으로는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은 11월께 상점에서 물건 부족현상이 발생해 인플레가 일어나고, 암시장이 창궐할 것을 매우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경제관리 조치 이후 임금상승률이 물가인상률을 초과, 주민들의 구매력이 높아졌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김일성(金日成)주석·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생일 때 주민들에게 고기·쌀 등을 배급하기 위해 노동당 자금을 쓴 적은 있어도 경제대책을 위해 쓴 것은 처음"이라며 "인플레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긴급조치로 현재 쌀 등 생필품 가격은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노동당 자금도 넉넉지 않기 때문에 자체 생산이 증가하지 않는 한 인플레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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