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독점력 더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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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반독점 소송이 미 법무부와 MS의 타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나, 소송이 진행되는 기간 중에도 MS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들은 법원이 타협안을 수용한 것은 빌 게이츠 MS 회장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며 이제 MS는 4백억달러에 이르는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MS가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미 정부의 조사를 받았던 지난 5년간 오히려 '독점력'이 더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래픽 참조>

MS의 압도적인 독점력 앞에 경쟁사들은 유럽연합(EU)이 MS에 대해 벌이고 있는 반독점 조사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MS 관계자들은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정부가 규제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MS가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이나 기업컨설팅 서비스에도 손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러다 보니 요즘엔 MS에 대적할 만한 변변한 경쟁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내 온라인 서비스에서 시장점유율 31%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겨우 MSN(10%)을 앞서고 있지만 광고수입의 급감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선마이크로 시스템스는 지난 2년간 매출이 3분의1이나 줄어드는 바람에 고성능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때 MS와 겨뤘던 애플컴퓨터는 이제 미국 내 PC시장 점유율이 3.9%에 불과하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러나 MS와의 싸움이 전혀 가망없는 것만은 아니라고 전한다. 리눅스와 인튜이트, 노키아 등의 선전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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