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러리스트 개인정보 美 '엿보기 시스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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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국방부는 전세계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전자 저인망'식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스템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존 포인덱스터 미 해군 중장의 말을 인용, "압수수색 영장 없이도 개인의 인터넷 메일이나 통화기록은 물론, 신용카드와 금융거래·여행기록 등 개인정보를 정보기관 및 관계당국에 신속히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 저인망 시스템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양상을 추적하기 위해 현재 미 행정부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부 및 상업자료를 함께 묶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보분석팀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열람한 정보를 통해 개인과 집단간의 연관성을 찾는 작업을 하게 된다.

포인덱스터 중장은 "강력한 컴퓨터로 테러리스트의 숨은 행동 패턴을 추적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 데이터베이스 간의 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로텐버그 전자 프라이버시 정보센터장은 "이것은 정확히 민권에 대한 '폭풍'이 될 수 있다"면서 "연방수사국(FBI)이 주축이 돼 전국민을 감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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