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죽은 아버지를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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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퀀시 SBS 밤 11시40분=한국영화 '동감'과 유사하다 해서 2000년 국내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작품. 30년의 간극을 둔 두 개의 시간층(層)을 하나로 합치면 어떻게 될까.

강력계 형사 존(제임스 카비젤)은 실연의 슬픔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우연히 아버지의 유품에서 무선 라디오를 발견하곤 이러저리 주파수를 돌리다 신기한 경험을 한다.

소방관이었던 아버지 프랭크(데니스 퀘이드)는 30년전 화재 진압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무선 라디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 것. 30년의 시차를 두고 교신하게 된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밤새 얘기를 나눈다.

마침 화재가 나기 이틀 전이어서 존은 아버지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프랭크는 결국 목숨을 구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왜곡되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타임머신류의 SF영화이나 가족 사이의 정과 가정의 의미 등을 새삼 곱씹게 만든다. 감독 그레고리 호블릿. 원제는 주파수를 뜻하는 Frequency.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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