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기구 발명 60代 신지식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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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종운 벧엘기업 대표

농어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각종 기계를 발명해 만들어온 중졸 학력의 60대가 제2건국위원회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충남 태안군 석산농공단지에 있는 벧엘기업 대표 안종운(安鍾云·61)씨. 그는 각종 농·어업 보조기구 등을 개발했으며, 24개의 특허·의장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기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한 것들이다.

최근 개발, 시판 중인 멸치 선별기의 경우 한 시간에 4백㎏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두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멸치에 손상을 주지 않는 이 기계는 어민들이 잡은 멸치를 크기에 따라 다섯 단계로 분리하는 기구다.

安씨는 농·축산업용으로 트랙터 트레일러에 사다리를 장착한 '사다리 덤프 트레일러'와 '다목적 방제기'등도 발명했다. 발명품 중에는 양식장 사료 배합기 등 어업용 제품도 있다. 安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씨앗을 밭에 골고루 뿌리는 파종기를 개발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발명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8년 콘크리트 믹서기(미니레미콘)를 개발해 발명특허를 처음으로 얻었다. 安씨는 발명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 위해 99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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