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주 '삼성전자 효과' 반등세 언제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국내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 실적 발표 효과'를 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소외돼 왔던 정보통신(IT).기술주들의 회복 여부가 9개월 만에 다시 찾은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지켜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효과'후광 부나=지난해 정보통신(IT)종목은 전에 없이 부진했다. 내수 침체에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이 겹치면서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해 1.2% 성장에 그쳤고 통신은 되레 0.8% 뒷걸음쳤다. 그러나 새해 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연초 외국인들이 IT종목 위주로 대거 매수에 나선데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지난 14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무려 5%나 뛰어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4일 외국인들이 전체 매수자금 중 절반 이상을 IT종목에 몰아넣을 정도로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연관성 잘 따져봐야=증시 전문가들은 IT업종 중에서도 삼성전자 투자와 연관된 종목들이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해외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설비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업체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노벨러스 시스템즈.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메이커인 ASML홀딩스 등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장비 납품업체인 케이씨텍.코닉스시스템.오성엘에스티.신성이엔지.피에스케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오는 3월에 삼성전자 7세대 LCD라인 본격 가동을 앞두고 에이스디지텍.소디프신소재 등 재료 업체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동원증권 이정 책임연구원은 "반도체.LCD장비 업체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삼성전자의 방침에 따라 관련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