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신 기업공개 규모 계획보다 55%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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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중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중국전신(차이나 텔레콤)의 기업공개(IPO)규모가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는 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55%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통신분야 설비투자 확대와 국유기업들의 해외증시 상장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전신은 6일 "주식 매각 규모를 1백68억주(총지분의 10%)에서 75억5천만주로 줄이고, 주당 가격을 1.47∼1.69홍콩달러(약 2백35∼2백70원)에서 1.47∼1.64홍콩달러로 바꾼다"고 밝혔다.

중국전신은 지난달 31일 뉴욕·홍콩 증시에서 36억달러(약 4조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증시 침체와 중국 통신업계의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자 계획을 연기했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 IPO를 통해 최소한 16억달러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홍콩증시 관계자들은 "중국 통신업계의 수익구조 등을 감안할 때 공모가격을 10% 이상 낮춰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는 "중국전신이 내년부터 2년간 통신설비 등에 투자키로 한 4백85억위안(약 7조원) 중 상당 부분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유기업 매각을 통해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자금도 마련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도 타격을 받았다.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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