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 K-리그>박건하 그림같은 연속골 수원 '우승불씨'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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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원 삼성이 '수비수'박건하(31)가 터뜨린 두 골에 힘입어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냈다.

박건하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승점 39를 기록, 이날 패배한 1위 성남 일화(승점 43)에 4점차로 바짝 다가섰다. 성남이 두 경기를 남긴 데 반해 수원은 세 경기가 남아있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게 됐다.

프로 통산 40골·27어시스트를 기록한 '해결사'박건하는 올시즌 체력의 한계를 보여 중앙 수비수로 돌아섰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특유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전반 5분 레오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2분 데니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을 빠르게 파고들던 박건하가 넘어지며 오른발 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8분 뒤 마치 재방송을 보듯 똑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데니스가 똑같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번에도 문전 오른쪽에 있던 박건하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결승점을 뽑았다.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2'의 성남은 부천 SK에 0-1로 패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17일 아디다스 조별리그 경기에서 성남에 0-6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부천은 '우승제물'까지 되는 모욕은 면했다.

승부는 주장들의 맞대결에서 갈렸다. 전반 20분 성남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부천 주장 김기동 앞에는 성남 주장 신태용이 막아섰다. 김기동은 곧바로 슈팅하는 대신 한박자 쉬었다. 순간 슈팅을 예상하고 몸을 날린 신태용은 옆으로 떨어졌고, 앞이 훤히 트인 김기동은 공을 오른발로 감아 성남 골키퍼 권찬수가 꼼짝할 수 없는 골망 왼쪽 모서리로 찔러넣었다.

울산 현대와 안양 LG도 적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대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울산은 득점포를 재가동한 유상철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어 5연승을 달렸고, 안양도 '새 해결사'로 떠오른 진순진의 두 골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2로 제압했다.

전북 현대는 에드밀손이 혼자 두 골을 넣어 김호곤 감독의 사퇴로 박경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 부산 아이콘스를 2-0으로 눌렀다. 에드밀손은 11호골로 부산 우성용과 득점 공동선두가 됐다.

부천=장혜수, 수원=최민우 기자

hschang@joongang.co.kr

◇6일 전적

▶부천

부 천 1:0 성 남

(득) 김기동③(전20·부천)

▶수원

수 원 2:1 포 항

(득)레오③(전5·포항), 박건하①②(후2·(助)데니스, 후10·(助) 데니스·수원)

▶대전

안 양 3:2 대 전

(득)김영근①(전3·(助) 장철우·대전), 진순진④⑤(전21, 후35·(助) 이영표), 안드레⑤(전46) 왕정현(후13·자책골·이상 안양)

▶전주

전 북 2:0 부 산

(득)에드밀손⑩⑪(전13·(助) 김경량, 후46·(助) 서혁수·전북)

▶광양

울 산 1:0 전 남

(득)유상철⑤(후32·(助) 이천수·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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