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후원금 모금 위법"에 노사모 "나 잡아가라"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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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합니다'.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의 제목이다.

그는 이 글에서 '나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으니 고발해서 법대로 조치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e-메일 주소까지 적어놓았다.

이후 선관위 게시판에는 '나도 자수한다''나를 구속하라'는 제목의 글들이 6백여건이나 무더기로 올랐다.

발단은 지난달 7일부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선거운동본부에서 20여만개의 '희망돼지' 저금통을 나눠주며 벌이고 있는 후원금 모금 캠페인.

일부 지역 선관위에서 '공식 등록된 후원회가 아닌 통로로 모금하는 행위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단속 방침을 밝히자, 盧후보 측 지지자 모임인 노사모 회원 등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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