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 땐 업어준다” 이대호와 약속한 팬, 걱정이 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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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효석씨가 7월 1일 20홈런을 친 홍성흔을 업고있다. [최효석씨 블로그 동영상 캡처]

이대호의 육중한 체구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롯데 구단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효석(37)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같다. 그는 올 전반기에 이대호에게 “올해 40홈런을 치면 업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즌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긴 롯데 홍성흔을 업고 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홍성흔도 몸무게가 90㎏이 넘지만 이대호는 그보다 훨씬 무겁다. 이대호는 남은 32경기에서 여섯 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40홈런을 달성한다. 1m78㎝에 80㎏인 최씨가 “허리 운동을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엄살을 부리자 이대호는 “허리가 정 걱정이면 39홈런에서 멈추면 되겠네”라고 웃으며 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한 어린이 팬이 ‘도루는 왜 안 하나요’라고 묻자 이대호는 “도루 대신 홈런을 때리면 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넉넉한 풍채와 관련한 별명도 많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문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돼호(‘대’를 돼지의 ‘돼’로 바꿈)가 대표적이다. 롯데의 상징인 갈매기와 연결시켜 ‘뚱뚱갈매기’ ‘비만 갈매기’라는 애칭도 있다. 누리꾼들은 또 ‘대호 형, 너무 믿음직스러워요. 그리고 귀여워요. ^^ 그래도 형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살 좀 빼시는 것이…’라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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