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호랑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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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호랑이
김기정 글, 이성표 그림
어린이 작가정신, 108쪽, 1만5000원

시베리아 야생동물의 비밀
최기순 사진·글, 예림당, 232쪽, 1만2000원

단군 신화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확인되듯 호랑이는 한국인에게 각별한 동물이다. 오래된 전설과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라기 보다는 친근한'이웃'으로 느껴진다.

신간 '호랑이'는 호랑이 관련 이야기와 그림.사진을 한데 모아 놓았다. 초등학생들에게 호랑이를 매개로 문학과 역사와 미술.사진 등을 두루 넘나들 수 있게 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옛날 이야기 속 호랑이'편에서는 '수수밭에 떨어진 호랑이''소금장수를 날로 삼킨 호랑이' '토끼에게 망신당한 호랑이'등이 소개된다.

단군 신화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확인되듯 호랑이는 한국인에게 각별한 동물이다. 오래된 전설과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라기 보다는 친근한'이웃'으로 느껴진다.

신간 '호랑이'는 호랑이 관련 이야기와 그림.사진을 한데 모아 놓았다. 초등학생들에게 호랑이를 매개로 문학과 역사와 미술.사진 등을 두루 넘나들 수 있게 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옛날 이야기 속 호랑이'편에서는 '수수밭에 떨어진 호랑이''소금장수를 날로 삼킨 호랑이' '토끼에게 망신당한 호랑이'등이 소개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지원은 '호질'에서 호랑이를 "착하고도 성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롭고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세상에 상대할 자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호랑이 안 잡았다는 옛 늙은이 없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등 속담에 나오는 호랑이 이야기를 코믹하게 재구성해 냈다. '고양이 보고 범 그린다'는 속담에 "호박에 까만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 법.

어른들 가운데도 고양이와 호랑이를 가늠할 줄 모르는 이가 적지 않은 것은 왜일까?"라는 해설을 붙인 식이다.

이어 호랑이의 생태와 역사, 자연과학 지식을 사진과 함께 살피고, 마지막으로 '다시 쓰는 단군신화'를 덧붙여 신화에 숨어있는 의미를 재해석한다.

'시베리아 야생동물의 비밀'에서는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러시아 땅 시베리아의 호랑이가 한국 호랑이와 그 뿌리가 맞닿아 있음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작가인 최순호씨가 시베리아와 연해주의 산악지대를 8년간 다니며 경험한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 놓았다. 최씨는 1997년 겨울 연해주의 타이가 삼림에서 직접 본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해 "하얀 눈 위에 우뚝 솟은 산처럼 버티고 서서 나를 말없이 응시하던 호랑이, 달빛을 받아 까만 줄무늬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던 야생 호랑이가 뱀처럼 유연하게 나무 사이로 사라지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책에는 호랑이 이외에도 노루.스라소니.불곰.반달가슴곰 등 사라지는 시베리아 야생동물도 소개됐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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