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연대 대표 채희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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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아직도 클럽 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요. 특히 '즐기는 것'에 대한 기성 세대의 관념이 문제죠. 요즘 젊은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 것 만큼 열심히 '즐기는 것'에 대해서도 관점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클럽데이 추진위원회 클럽 연대 대표 채희준씨(49·클럽 흐지부지 대표).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고객은 아예 입장도 안 시킨다"면서 "하룻밤에 수십만원 들여 술마시고 룸살롱을 찾는 기성 세대에 비해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훨씬 건전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3월 30일, 4개 클럽이 시작한 클럽데이는 지난 25일로 18회를 맞았다. 현재 클럽데이 참가 클럽수는 모두 열 곳. 참가자는 8백여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6천여명으로 늘었다. 티켓은 당일 오후 7시부터 각 클럽에서 판매. 채씨는 "홍대 앞 클럽을 찾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며 "부킹도 없고,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만큼 혼자 즐기러 오는 손님도 적잖다"고 말했다. 홍대 앞 클럽을 찾는 사람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도시는 물론 일부 매니어는 부산에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홍대 앞 클럽의 특징 중 하나는 호객 행위를 하는 '삐끼'가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타고 외국인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자연히 미군의 출입도 늘었는데 종종 고성방가나 성희롱이 문제가 됐다. 일부에선 마약이 유포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서 클럽 주인들은 지난 4월 인터넷 다음까페에서 '미군 출입 금지여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았다. 양론이 있었지만 문제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월 '미군 출입 금지'를 결정하고 미군 부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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