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공짜 선물에 김혜린 사인도 받고… 이번 주말 코엑스서 SICAF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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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이번주엔 코엑스가 제격이다.

주말인 26일부터 닷새간 코엑스 야외 밀레니엄 광장은 만화·애니메이션 천국이 된다. 국내의 대표적인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인 서울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스페셜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일부 공연은 밤 10시까지)열리는 이번 행사에 가보면 우리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다양해졌고, 또 이전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행사로 우선 '만화책 나눠주기'가 있다. 간단한 퀴즈게임에 참가하면 '꺼벙이''도깨비 감투''두심이 표류기''달려라 하니' 등 추억의 만화와 '공포의 외인구단''키드갱''바이오캅 윙고' 등 인기작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서울문화사·시공사·바다출판사·능인 등 11개 만화출판사들이 "한국 만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는 주최 측의 생각에 동의, 만화책 6천권을 기증했다. 이 코너는 닷새간 매일 진행된다.

순정만화를 좋아한다면 김혜린·원수연·나예리·신일숙·강경옥·김숙·박희정·카라·하시현 등 쟁쟁한 여성작가 9인의 사인회를 놓쳐서는 곤란할 듯. 26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이어 4시부터는 작품 속 주인공의 옷을 입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코스튬 플레이'가 열린다. 사진기 지참은 필수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청소년들에게 인기 높은 프로그램인 SBS FM '플라이투더스카이의 1010클럽' 공개녹화방송이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성시경·이수영·강타·보아·왁스 등 인기절정의 가수들이 출연해 만화영화 주제가를 부르며 만화 및 만화영화에 얽힌 추억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27일 오후 4시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등 인디록밴드 4개 팀이 참가,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나름대로 편곡해 연주하는 '애니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부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엘리시움''원더풀 데이즈''오세암''에그 콜라''딩가'의 하이라이트 소개 및 국산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회 역시 놓치기 아깝다. 오후 6시30분부터 대형전광판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탑블레이드 경연대회·SICAF 역대 테마 전시·만화모형 전시·만화벼룩시장·진로상담 코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있다.

올해 행사는 정례 SICAF 행사는 아니다. 격년제로 치러지던 SICAF가 내년부터 서울시의 지원(매년 10억원씩 10년간)을 받아 연례 행사로 치러지게 된 것을 자축하는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좁은 건물 안 대신 넓은 광장을 행사장으로 선택한 것은 '만화·애니메이션이 더 이상 골방에 숨어서 보는 장르가 아니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은 것이다.

김병헌 사무국장은 "재정문제가 안정되면서 명실공히 국제 행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며 "일반 시민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대중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ww.sicaf.or.kr, 02-755-2216.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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