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집 장학금으로… 亞게임 金격려금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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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얼음까지 어는 쌀쌀한 날씨 속에 우리 이웃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추위가 무색하다. 날로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도 훈훈한 인정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충북대 임학과 김홍은(61)교수는 23일 재직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집을 충북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이 집은 金교수가 10년 전 구입한 3층짜리 단독주택(시가 2억여원)으로, 그동안 지하방 4칸은 임학과 제자들에게 무료로 임대해왔다.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 웰터급 금메달리스트 김수옥(19·동아대1·사진)양은 23일 대한체육회에서 건네받은 격려금 1백만원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부산시 동구 수정5동장에게 기증했다.

김양은 "수정5동은 내가 자랐고,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라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22일 태풍 루사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김천시 새마을부녀회를 방문, 김장용 젓갈 1천만원어치를 전달했다.

논산시 서정희(48)부녀회장은 "1987년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었을 때 김천시에서 라면·의류 등을 보내준 데 대해 이제야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 미술학부 이원희(46·서양화 전공)교수는 제자들의 해외유학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계명대 극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교수는 "앞으로 10년간 전시회를 열어 장학기금 2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출신인 이교수는 국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사실주의 서양화가다.

○…대구가톨릭대 졸업생 이태조(65·여)씨는 23일 국보급 유물 등 1천18점의 고서화·골동품 등 개인소장품을 모교 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조선후기 대표적 화가인 겸재(謙齋)정선(鄭)의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중국 명나라 때의 삼채투각양문호(三彩透刻羊紋壺) 등 국내와 중국·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유물 등이 포함돼 있다.

李씨는 "문화재급 작품들은 개인소장가보다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모교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팀

citiz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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