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상담원들 에피소드 모아 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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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화선을 타고 이어지는 세상사를 엿볼 수 있는 114 상담원들의 현장 에피소드집이 발간돼 화제다.

KT의 자회사인 한국인포데이터(KOID)는 114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모은 『114 KOID 사람들 이야기』라는 책자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에는 귀가 어두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대신 전화를 걸어주고, 늦은 밤 무서움에 떠는 어린아이의 말동무가 되기도 하며, 국민의 4대 의무가 뭔지 물어오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선생님 노릇도 해야 하는 114 안내원들의 요절복통 에피소드와 애환이 담겨 있다.

'고객:순대요.

상담원:충남 어느 시·군에 있는 순대집입니까?

고객:예? 순대라니까. 이 아가씨가 아침부터 장난하나.

상담원:순대라니 어디 순대집 말씀하시는 거예요?

고객:참. 순천향대학교라니까.'

가슴 찡한 사연도 있다.

'고객(어린이):아빠 이름은 김○○예요. 전화번호 가르쳐 주세요.

상담원:어디에 사세요?

고객:주소를 몰라요.

상담원:그러면 찾기 힘든데요.

고객:하늘나라에 사신대요.'

한국인포데이터 이정훈 사장은 "연간 10억회 이상 안내하는 114상담원들의 보람과 애환을 기록한 1백60여편의 작은 세상을 모았다"며 "독자들이 책을 보고 웃고 울면서 114업무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 042-604-5127.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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