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마이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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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추석이 끼여 있는 9월 중 백화점들의 매출 증가율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수경기와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백화점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최근의 경기하락 조짐이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가 10일 발표한 '9월 중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9월에 비해 1.4%가 줄었다. 당초 백화점들은 추석특수를 감안해 9월중 매출이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6월(-0.6%)이후 지난달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오면서 올 상반기 매출이 10.5%나 증가했었다.

매출 감소세는 지방백화점들에서 두드러졌다.

부산지역 백화점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0.7% 줄었다. 또 지난 6월까지 매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던 광주지역 백화점의 매출도 9월 들어 0.3% 감소했다.

이같이 백화점들의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은 추석에도 불구하고 식품과 의류, 가전제품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백화점들이 추석선물용으로 기대했던 상품권 판매도 예상에 크게 못미쳐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하락 조짐으로 인해 소비가 올 상반기에 비해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10월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일수가 많고, 백화점들의 정기 세일 기간이 들어 있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들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할인점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늘어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매출증가율은 8월의 4.4%보다 낮아졌다.

이수호 기자

ho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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