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공동 주최 문예중앙), 제3회 중앙신인문학상 시상식이 4일 오후 4시 중앙일보 로비 1층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시인 황동규씨가 미당문학상을, 소설가 김원일씨가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두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각각 상금 3천만원과 5천만원이 수여됐다.
중앙신인문학상은 시 부문 장승리씨, 소설 부문 한순영씨, 문학평론 부문은 이성천씨가 수상했다. 상금은 시 부문 5백만원, 소설 부문 1천만원, 문학평론 부문 5백만원이다.
미당문학상 수상자 황동규씨는 인사말을 통해 "'삶이냐 시냐'라는 미당에 대한 이분법을 지양하고 미당 시가 주는 감동에 실존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며 "시는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감동과 황홀을 옹호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자 김원일씨는 "분단에서 비롯된 굶주림과 결손 가정의 현실이 내 문학의 토양이 됐다"며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이 곳은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험난해지고 사람들 삶이 힘들어질수록 문학이 지키고 해야할 일은 더더욱 많아진다"고 말했다.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장승리씨는 수상 소감에서 "시가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내 곁에 있었다"며 "온 몸으로 시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소설 부문 수상자 한순영씨는 "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은데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문학평론 부문 수상자 이성천씨는 "자신에게 무한히 너그러운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던 중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쉬었다가 "가족과 중앙일보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 이제훈 사장은 치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있기에 우리는 야만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인간답게 살 수 있고, 또 현실이 우리를 아무리 구속하고 아프게 해도 좀더 자유롭고 나은 삶을 향한 꿈을 꿀 수 있다. 그런 문화예술의 중심에 바로 문학이 자리잡고 있다"며 "중앙일보는 오늘의 수상자들은 물론 모든 문인들의 문필활동을 지켜보며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의 가족과 친지 및 문학계 인사 등 모두 3백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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