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公 대행사 선정 특혜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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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의원은 2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자산관리공사가 제일·서울은행의 해외 부실채권를 위탁, 매각하는 대행사로 아서 앤더슨을 선정하고 아서 앤더슨이 매각 경험이 없는 토털 컴퍼니즈를 하도급 업체로 정한 것은 특혜 선정"이라며 "토털 컴퍼니즈의 韓모 대표와 인척인 金모씨가 이희호(李姬鎬)여사의 50년지기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계기사 5면>

李의원은 또 "지난해 감사원의 공적자금 감사 때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 처분을 받았지만 토털 컴퍼니즈는 최근 다시 매각 대행사로 선정됐다"며 "이 와중에 이 회사는 2백7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챙겼는데 최고 권력층과 각별한 사적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李의원은 "토털 컴퍼니즈는 외국인이 차주인 부실 채권만 골라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액을 허위 보고해 5천만달러, 예금보험공사의 부실 채권을 처리하면서 5천만달러 등 모두 두 계좌에 1억달러의 비자금을 조성, 뉴욕 소재 N은행에 입금해 놨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 연원영(延元泳)사장은 李여사 관련설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와 아서 앤더슨·토털 컴퍼니즈 측은 "비자금 조성이나 특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의원은 "沈모 전 부사장이 1998년 12월 일반담보 채권 5천6백억원 상당을 2천억원에 낙찰받은 론스타 코리아에 8개월 만에 회장으로 가는 등 매각 계약을 전후해 자산관리공사 임직원 26명이 자산을 매입한 회사에 거액의 연봉을 받고 취업했다"며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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