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치료 병원 환자 12명 히로뽕 밀반입 투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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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가 운영 중인 마약중독자 전문 치료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히로뽕을 밀반입해 투약한 것으로 밝혀져 마약사범 치료기관의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검사 鄭善太)는 22일 마약치료 전문병원인 서울시립 은평병원에 입원 중 히로뽕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노승국(47·카지노 경영)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천모(34)씨 등 6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태국·홍콩 등지로 여행을 다니며 구입한 엑스터시와 대마초를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로 들여와 투약하거나 흡입한 혐의로 CF모델 金성현(28·여)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모 호텔 카지노 운영자인 노씨는 지난 7월 은평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金모(35)씨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히로뽕 1g(36회 투약분)과 주사기를 구입, 과자·담뱃갑에 숨기거나 병원 창문에 줄을 매달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다.

특히 노씨가 입원 중이던 은평병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마약중독자 재활치료기관으로 평소 마약반응 검사를 위한 소변검사를 하면서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관리가 허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직원이 7명에 불과해 금단 증세로 폭력성을 보이는 50여명의 마약 중독자들을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검찰과 법원이 중독성이 심한 노씨 등을 보호감호소가 아닌 재활치료기관에 수용시킨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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