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15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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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명의 탑승자를 태운 파키스탄 여객기가 28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익스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구조대원들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마르갈라 언덕에 추락한 파키스탄 항공사 ‘에어블루’ 소속 여객기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사고로 탑승자 152명 전원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고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언덕에 부딪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1992년 9월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파키스탄 인터내셔널항공(PIA)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167명이 숨진 사고 이후 최악의 파키스탄 항공 사고다.

승객 146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에어블루’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1기는 오전 10시쯤 목적지인 이슬라마바드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공항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마르갈라 언덕에 떨어졌다.

파키스탄 항공 담당 관리인 페르베즈 조지는 “사고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중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고 이후 여객기가 추락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남부 카라치 국제공항에서 이날 오전 7시45분 이륙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항 측은 여객기가 기상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어블루의 라힐 아흐메드 대변인은 “악천후가 추락 원인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조사단에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객의 가족·친지들이 탑승객들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후 충격에 빠져 오열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하고 예정됐던 각료 회의를 취소했다.

에어블루는 파키스탄 제2의 항공사로 국내 노선과 함께 두바이·아부다비·맨체스터 등의 국제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2004년 영업을 시작한 에어블루는 에어버스 A-320, A-321기 등 최신 기종을 운항해 파키스탄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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