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성남 '공포의 3각편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반환점을 돌아서 2라운드도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는 성남 일화의 쾌속 항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다섯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은 10일 현재 승점 29로 2위 전남(승점 21)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두경기 정도 연패해도 1위 자리를 위협당하지 않을 만큼의 여유로운 간격이다.

성남의 힘은 플레이 메이커 신태용을 축으로 샤샤-김대의 투톱의 날카로운 공격력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이리네가 가세하면서 날개를 단 격이다.

이리네는 최근 다섯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성남 김학범 코치는 "이리네는 지난해 6개월 가량 임대 선수로 성남에서 뛴 바 있어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는다. 문전 앞에서의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공간활용으로 성남의 공격력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11일 경기의 상대팀이 수원 삼성이라는 점은 성남으로서도 다소 껄끄럽다.

하위권을 맴돌던 수원은 지난주 경기에서 고종수의 역대 최장거리 골(57m)에 힘입어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태. 수원은 1위 성남을 잡고 국내 최고 명문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강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

두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홈인 광양구장에서 열리는 전북전에 선발 출전, 팬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10일 아인트호벤 구단주의 영입 제의로 유럽행의 청신호를 켠 그로서는 정상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프로축구는 지난주 중 다섯경기에서 올시즌 K-리그 최소 관중인 5만7천2백43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자칫 식을지도 모르는 K-리그의 열기를 다시 달구어야할 책무도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다.

최민우 기자

◇오늘의 프로축구(오후 7시30분)

안양-울산(안양·KBS20

부천-포항(부천·경인방송, SBS스포츠)

대전-부산(대전W)

전남-전북(광양)

수원-성남(수원W·KBS스포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