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 허물 때 폐기물량 15t 트럭 7만대분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청계천을 복원할 경우 서울시내 5대 저밀도 아파트지구 가운데 하나인 반포지구에 나오는 건설 폐기물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일 "청계고가와 교각을 걷어내고 복개 구조물 상판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1백13만9천6백t 가량의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반포지구 아파트의 재건축사업 결과 2백31만t의 폐기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서울시 폐기물관리과 예상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15t 덤프트럭 7만9백6대 분량에 해당한다. 철거공사 기간을 1년으로 가정했을 때 하루 평균 15t 덤프트럭 1백94대가 필요한 셈이다.

폐기물 종류는 콘크리트가 1백1만9천9백t으로 가장 많고 철근 6만5천t 순이다. 시는 이 가운데 75%를 도로포장재와 성토재 등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25%에 해당하는 28만4천9백t을 폐기 처리할 방침이다. 김포매립지에 폐기물을 운반해 매립하는데 1t 평균 2만1천원이 소요되고 있어 폐기물 매립에만 60억원이 사용될 전망이다.

건설폐기물은 2000년 5백95만t에서 지난해 9백10만t으로 급증했고 올해의 경우 1천3백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청계고가 철거가 시작되면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맞물려 서울시 건설 폐기물량이 2천만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