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街, DJ-정몽준 만남 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몽준(鄭夢準)의원을 만났다. 자서전 『마이웨이』 출판기념회 참석차 방한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을 초청한 자리다. 鄭의원은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히딩크 자서전을 펴낸 조선일보의 방상훈(方相勳)사장도 동석했다.

하지만 鄭의원이 오는 17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金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민주당 동교동계 구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대신 鄭의원을 새 후보로 옹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鄭의원에게 김심(金心·金대통령의 지지)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를 우려한 듯 청와대는 "의례적이고 공식적인 만남일 뿐 어떤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하필이면 鄭의원 출마 선언을 코앞에 둔 시점에 방한했느냐"며 "우연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