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막내리는 드라마'네 멋대로 해라'>명대사… 명장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 "재미난 거 보여줄까. 넌 부잣집 아들이야. 난 식당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악사고."

-밥맛이 없다는 아들에게 아버지 중섭이 클라리넷을 꺼내든다. 복수가 "좋은데 연주 더 하지"라고 하자 아버지는 말한다. "여기까지밖에 연습 못했어." 부자간 정이 담뿍 묻어난다.

▶ "아버진 너보다 약한 사람이다. 아들보다 먼저 저 세상 가는 게, 그게 순서야. 왜냐하면 세상은 강한 사람이 지켜야 하는 곳이니까."

-슬리퍼를 신고 스턴트맨의 뒤를 따라가는 복수에게 양찬석 무술감독이.

▶ "나두 이 사진 속에 경이씨 넣어요. 내 눈 속에두, 내 머리 속에두, 종양 옆에두."

-호텔 스위트룸에서 복수가 침대 위 시트에 슬라이드를 비춘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풍경이 나오자 자고 있는 전경에게.

▶ "아빠, 나 임신했어."

-아버지의 색소폰을 따라 부르던 복수, 색소폰에서 영 소리가 나오지 않자 숨을 헐떡거리며 구역질을 하다가.

▶ "흑흑흑…."

-복수가 아버지와 마루에서 상추쌈을 먹다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대문에 기대어 울던 장면.

▶ "경이씨 만나기 전엔 죽는 게 무서웠는데, 경이씨 만나구 나선 남자로 못살까봐 무서워요."

-남자는 하루를 살아도 남자답고 싶어한다던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당당한 남자로 서고 싶은 복수의 소망.

▶ "아빠. (몸을 더듬으며) 아빠아… 아빠… 으흐흑…"

-누워 있는 아버지의 머리 맡에 있던 소주병과 수면제 봉지를 보곤 죽음을 눈치챈 복수, 아버지를 안고 울부짖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