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풍기 + 선풍기 기저귀 + 분유 짝지으니 잘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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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냉풍기와 선풍기를 짝지어 팔면 더 잘 팔린다. 샌들과 발 크림, 여름바지와 노라인 팬티를 한 세트로 팔면 매출이 더 오른다.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www.lgeshop.com)은 지난달부터 3만여 상품 가운데 궁합이 맞는 상품을 짝지어 판매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 김기호 상무는 "각각의 상품을 따로 판매할 때보다 매출이 평균 세배 이상 늘었다"며 "냉풍기·선풍기처럼 매출이 15배나 는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따로따로 판매될 때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다가 짝꿍을 만나 졸지에 히트상품으로 부상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LG이숍에서 한두달 전 찬 바람을 뿜는 냉풍기를 팔 때만 해도 하루 평균 매출액은 2백50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지난달부터 선풍기와 함께 짝을 지어 팔자 하루 매출액이 4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기저귀도 단독 판매할 땐 하루 매출액이 1천6백만원이었지만 분유와 함께 팔자 4천3백만원으로 늘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최근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코너에 분유·기저귀 상품코너를 연결시키자 분유·기저귀의 판매가 30% 가량 증가했다. 또 유아용 카시트와 유모차를 나란히 배치하자 매출이 20% 늘어났다.

TV홈쇼핑업체인 현대홈쇼핑은 다이아몬드·블루 사파이어 소재의 반지와 귀걸이를 세트로 만들어 1백32만원에 판매하자 방송 30분만에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보석담당 김량희씨는 "두 가지 제품이 잘 어울리는 데다 세트의 가격이 단품보다 2만~10만원 저렴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이 단품으로만 팔던 인라인 스케이트용 무릎보호대와 헬멧을 세트로 판매하자 매출이 3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사과·배·멜론·포도·복숭아 등 특등 상품을 바구니에 묶거나 2~3개씩 고객이 원하는 것을 묶어 판매한다.

이마트는 25일까지 '대한민국 1등 상품전'을 열어 김치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캠코더와 TV 등 두 가지 상품을 세트로도 판매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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