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편리 위해 국가 감시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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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은 미래를 잘못 예측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가 '빅 브더더'로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빅 브더라더'를 오히려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잡지는 '계속 나를 감시하라'는 제하의 논평기사에서 "현대인들은 신용카드·휴대전화·교통카드 등을 편리하기 때문에 거침없이 사용하지만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대로 드러나는 점은 묵인하고 있다"며 첨단기술에 의존해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지적했다. 교통카드 하나면 지하철·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취해 언제 어디를 돌아다녔는지가 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잡지는 "오히려 정부가 상업적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남용되지 않도록 '빅 브더더'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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